몬스터 아가씨와 기생수가 있는 일상  팬픽

지구에 사는 누군가가 문득 생각했다.
────인간의 수가 절반으로 준다면 얼마나 많은 숲(생명)이 살아남을까?

지구에 사는 누군가가 문득 생각했다.
────인간이 100분의 1로 준다면 쏟아내는 독(쓰레기)도 100분의 1이 될까?

누군가 문득 생각했다.
────모든 생물(인간 이외)의 미래를 지켜야 한다.


그것은 테니스공 크기의 밤송이 같은 형태로 하늘에서 전세계의 지상으로 떨어졌다.
그 안에는 촌충 같은 생물이 나왔으며, 인간 혹은 다른 생명체의 몸에 기생한다.

체내에 침입하여 뇌를 장악한 다음에는 목 위와 동화하여 온몸의 신경을 지배하며 통제한다.
기생부분은 자유자재로 변형할 수 있으며 그 전체가 뇌이며, 눈이고, 촉수이다.

그리고 이 기생생물에게는 자신이 기생한 종의 생물을 살해하고 먹어치우려는 본능이 있다.
그것은 인간 도살 사건을 시작으로 인간사회에 혼란을 일으킨 패러사이트(奇生獸) 사태이다.

사태가 진정된 이후로 패러사이트들은 더욱 교묘하게 인간사회에 녹아들었고,

인간의 정부관계자들은 문득 생각했다.
────우리들(인간) 이외의 지적생명체가 지구상에 더 있지 않을까?

정부관계자들은 모든 기관을 동원하여 인간이 아닌 종족을 찾아내, 그들과의 교류를 모색한다.
그들의 종족을 공인함과 동시에 공표된 타종족간교류법이 시행된지 3년.
────패러사이트는 아직 건재하다.


몬스터 아가씨가 있는 일상 × 기생수
몬스터 아가씨와 기생수가 있는 일상

『여기는 알파1. 패러사이트가 레인보우 브릿지로 도주중! 지원요청!』

『여기는 사령부. 지금 현장으로 지원을 보냈다. 목표의 추적을 속행하라.』

『라져.』

도시의 네온사인이 빛나는 밤거리의 도로 위를 질주하는 그 모습은 초원을 달리는 야생마. 일반적인 말(馬)이라면 말머리가 있어야 할 자리에 우락부락한 근육남의 상체가 있었고, 사람의 머리가 있어야 할 자리에 칼날이 달린 촉수 4가닥을 휘두르는 달팽이 눈 같은 촉수.

그것은 켄타우로스 남성에게 기생한 패러사이트. 정보통제로 뉴스에 오르지 못한 켄타우로스 여성 연속 살해범이다.
────빠르게 발각된 이유가 변장한 얼굴이 너무 미남(美男)이어서!?

아무튼 레인보우 브릿지에 진입한 켄타우로스의 곁으로 은빛 탄환과도 같은 바이크가 따라붙는다.
은빛이 도는 장갑의 바이크에 기승하는 라이더는 보디라인으로 드러나는, 왼팔이 노출된 여성.

“여기는 헌터. 패러사이트를 포착했다.”

사령부에 무전을 넣은 라이더는 허리의 밸트에 수납되어 있는 군용 나이프를 꺼내든다.

“운전을 부탁해, 히다리.”

“맡겨둬.”

분명히 라이더 이외에는 바이크에 동승한 사람이 없음에도 라이더 이외의 목소리가…… 있다!
라이더의 노출된 왼팔이 세 가닥으로 갈라지며 두 가닥은 촉수가 되어 바이크의 헨들을 붙잡고, 나머지 한 가닥은 칼날이 달린 촉수가 되어 켄타우로스의 촉수 공격을 방어하기 시작한다.

“놈의 곁으로 가까이 붙여!”

“이것이 스릴인가?”

라이더의 지시에 촉수는 바이크를 켄타우로스의 곁으로 영거리 만큼이나 접근했고, 그와 동시에 라이더는 군용나이프를 망설임 없이 켄타우로스의 허리를 찌른다.
군용나이프의 표면에는 미세한 홈이 파여있고, 그 홈을 통해 액체상의 독이 흘러들어간다. 그 독에 켄타우로스는 경렬을 일으켜 균형을 잃고 넘어졌으며, 라이더의 칼날이 달린 촉수가 그것을 놓치지 않고 켄타우로스의 심장을 찌른다.

“목표 침묵. 상황종료.”

“기생한지 얼마되지 않은 개체여서 그런지 행동이 단순했어.”

바이크를 멈춰세운 라이더는 헬멧을 벗어 어깨까지 내려오는 자주색 머리카락을 드러낸다.
라이더의 이름은 모리비토 키세이(守人 輝生).

타종족교류법이 공표된 그날의 아침에────
부모님이 모두 패러사이트로 기생당하고, 자신의 왼팔이 기생당한 17세의 소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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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날의 아침은 평소와 다름없이 평범했다.
왼팔에 위화감이 있고, 뉴스에서 인간 이외의 지적생명체와 타종족간교류법이 공표된 것 외에는.

“그럼, 학교 다녀오겠습니다.”

올해로 14살이 된 나──모리비토 키세이는 소설가의 아빠와 요리교실 교사의 엄마에게 인사한다.
아침부터 두 분이 평소보다 더욱 무뚝뚝해진 것 같은 분위기가 있는데, 기분 탓이겠지?

한 학년이 올라가, 새로운 교실에서 새로운 교우관계를 만들고, 아침 뉴스를 화제로 잡담을 나누고.
────그것이 나의 마지막 일상이 될 줄은 집에 돌아와 변해버린 부모님을 조우하기까지 생각도 못했다.

부모님의 얼굴이 입을 중심으로 갈라지며, 먹이를 사냥하는 무각거북고둥(Clione Iimacina) 처럼 변한다.

두두두두두두!!

마루의 창문을 깨며 쏟아지는 탄환의 소나기가 부모님의 몸을 한 괴물을 갈기갈기 찢는다. 나의 왼팔이 갈라져 우산처럼 펼쳐지며 몇발의 탄환을 막아낸다. 낯선 군화의 발소리와 함께 무장한 낯선 사람들이 집안으로 들어와 나를 제압한다.

“패러사이트(기생수) 2마리 사살 확인! 사살 확인!”

“생존자 한명 확보! 공존체다! 생존자 확보!”

아빠와 엄마가 죽었다.
────목위 부터의 머리가 괴물로.

나의 왼팔이 무엇인가에 먹혔다.
────다른 생명체로.

나는 잡혀간다.
────타종족 교류 보안국의 요원들에게.

그것이 나의 마지막 일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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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날로부터 3년.
그 사건 이후로 나──모리비토 키세이는 악몽과 함께 아침을 맞이하게 되었다.

“가위에 눌린 건가?”

나의 왼팔──외눈을 깜빡이며 히다리가 말을 걸어온다.
3년이나 함께 생활하며 학습을 해온 탓인지 인간 보다 더 인간다운 녀석이다.

“걱정할 정도는 아니야.”

“그래도 정신적 스트래스는 몸에 영향을 준다.”

“나에게서 영양분을 얻어먹는 너로서는 생존이 걸린 문제겠지.”

새면대에서 가볍게 얼굴을 씻고 거실로 향한다.
거실의 대면식 부엌에서 동거인이 아침 식사를 준비하고 있었다.

“일어났나부?”

“오늘 아침 메뉴는 뭐야? 부크.”

“가볍게 크림 슈트다부.”

“맛있어 보이네.”

이 안아주고 싶을 정도로 작고 통통한 돼지 얼굴은 부크.
타종족간교류법에 따라 인간 사회에 유학온 오크족이며, 나는 그의 호스트 패밀리.

“스미스 씨로부터 휴가 기간 동안, 누님의 건강을 잘 챙겨주라고 부탁받았다부.”

“스미스 언니도 걱정이 팔자네.”

휴가라…… 하긴 생각해보면 패러사이트(기생수) 사냥에 너무 몰두했던 것 같았다.
부모님을 잃고 내 인생이 엉망이 되어서 놈들을 사냥하지 않고서는 참을 수 없었다.

“그렇다고 해도 막상 휴가를 받으니, 뭘 하면 좋을지.”

패러사이트(기생수) 사냥이나 육체단련 외에는 할 일이 전혀 없다.
앞으로의 일을 생각하고 있을 때, TV에서 오크가 아키하바라에서 인질극을 벌이는 뉴스가 떴다.

“부크, 네 동족들이 바보 짓을 하고 있다.”

“아 정말이다부. 종족 대표로서의 자각이 없는건가부?”

오늘 아침 뉴스에 올랐다는 것은 전날에 일어난 사건인가?
떠오르는 의문을 히다리가 풀어주었다.

“스미스에게 들은 이야기로는 저 오크들이 인질극을 벌인 이유가 오크×공주기사 장르의 개척요구라고 하던데.”

“오크×공주기사 장르라니, 19禁 쪽인가부?”

“응, 그쪽 계열.”

오크는 남성 밖에 없는 종족인지라 마을 단위로 인간 여자를 납치해서 자손을 이어갔는데, 타종족간교류법으로 인해 남치를 못하게 되자 잘래적으로 신부맞이에 위기가 닥쳐왔다. 홈스테이의 목적으로 신부찾기를 시도하고 있지만, 극소수의 오크들 사이에서 동성간의 결혼이 유행하고 있는 듯 하다고.
부크의 경우는 덩치가 다른 오크들보다 작고 온순해서 홈스테이가 다른 오크들과 비교해서 양호하다.

“아 맞다. 오늘 우리집에 홈스테이 오는 유학생이 았다부. 여자다부.”

“에? 왼팔에 패러사이트(기생수)를 키우는 여자와 작은 오크와 동거할 타종족의 여자가 정말 있었어?”

“다른 호스트 패밀리를 돌고 돌다가 이곳으로 넘어오게 되었다고 들었다부. 귀여운 애였으면 좋겠다부.”

새로운 식구인가…… 돼지 얼굴도 익숙해지니 귀엽기는 한데, 역시 여자와 대화의 꽃을 피우고 싶다. 여자이니까.
그리고 우리들의 새로운 식구는 부크의 희망대로 귀여운 애였다.


상체만.

“오, 오늘부터 한집에 살게 된 가베라 입니다.”

인간의 여성에 거미의 하반신을 지닌 종족──아라크네족이었다.

“우후, 귀여운 애다부.”

부크여.
너는 여자라면 「괜찮아 문제 없다」라는 것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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